임서버 방식의 한글인터넷주소 서비스가 시작된 후 나는 하루에 몇 번씩 인터넷을 접속하면서 우리의 서비스를 테스트해보았다.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싶었기 때문이다. 한동안은 우리 회사에서만 잘 되고 다른 곳에서는 안 되는 것이 아닌가 싶어 일부러 전국의 아는 사람들에게 일일이 연락해서 한글인터넷주소 서비스를 사용해보라고 알리기도 했다. 어느 날은 지인의 집으로 찾아가 서비스가 잘 되는지를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돌아온 적도 있었다.

그쯤 되니 주변의 친구들도 내가 하는 일이 어떤 것인지 조금씩 이해해주기 시작했다.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만 해도 인터넷 사업을 한다고 하면 ‘인테리어 사업’이라고 알아듣거나, 도메인이라고 하면 ‘돌멩이’라고 알아듣는 사람도 많았던 것에 비하면 상황은 아주 좋아진 편이다.

하지만 한글인터넷주소 서비스를 우리가 해냈다는 것에 대해 쉽게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았다. 어떤 친구는 인터넷 주소창에 한글로 입력해도 접속이 된다는 나의 얘기를 듣고는 이런 대답을 하기도 했다.

“웃기지마. 한글로 쳐서 접속되는 건 이 컴퓨터가 새 거니까 그런 거야!”

지금 생각해보면 실소를 금할 수 없는 일이지만 그때만 해도 그랬다. 한글인터넷주소 서비스는 일반인들이 쉽게 믿고 적응하기 힘든 일대의 혁명과도 같은 일이었다. 당시 언론은 비영어권 국가 최초로 단행된 한글인터넷주소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예컨대 청와대 홈페이지를 방문할 때, 인터넷 주소창에 복잡한 도메인을 입력하지 않고 단지 ‘청와대’라는 한글 석자만 입력하면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용자의 수가 조금씩 증가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렇게 세계 최초로 한글인터넷주소의 상용화를 통해 시장을 선점한 넷피아는 등록정책을 합리화하는데 무엇보다 주의를 기울였다. 우선 서비스 단계에서 있을 수 있는 문제점들을 미연에 방지하는 운영시스템 개발이 필요했다. 그리하여 이를 위해 약관에 삽입할 문장 한 줄 한 줄에도 고민을 거듭하고 수정을 반복하며 정성을 쏟았다.

약 1년에 걸쳐 완성된 한글인터넷주소 등록정책은 국가 도메인인 .kr 도메인을 관리하는 한국인터넷정보센터에서 같이 위원으로 있던 김기중 변호사가 그 책임을 맡았다. 기존 영문 도메인의 경우, '선접수 선등록 원칙'으로 실권리자를 보호하는 적절한 장치가 없는 당시 상황에서, 우리는 한글인터넷주소의 실권리자를 우선 보호하는 정책을 중심으로 하되 마땅히 실권리자를 가릴 수 없는 단어는 유보어로 묶어 등록을 제한했다. 예컨대 ‘이순신’이라는 이름처럼 공공재의 성격이 강한 경우는 등록을 원하는 사람이 있다고 해도 함부로 선점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 그것이었다. 이러한 정책은 한글인터넷주소의 실등록자는 물론 사용자들에게도 큰 신뢰감을 주는 요소가 되었다.

이처럼 키워드형 한글인터넷주소 사업은 한국이 세계 최초로 시도한 것이었기에, 특별히 참고하고 배울 곳이 없어서 약관을 만드는 일에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약관 한 줄에 따라 사회적으로 엄청난 사이버상 재난이 올 수도 있고 안정적 운영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신중을 기해야 했던 것이다. 한글인터넷주소 등록 약관으로 사이버상의 질서를 부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힘이 드는 일이었다. 김기중 변호사의 도움이 없었다면 한글인터넷주소를 정책적으로 안정화 시키는데 더 많은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상용화가 이뤄진지 한 달 만에 한글인터넷주소 서비스는 성공적인 시장 진입을 기록했다. 정밀하게 마련된 정책 덕분에 초기 서비스의 혼란도 줄일 수 있었고, 한 달 새에 3579건의 유료 서비스 신청도 몰려들었다.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한 30대 남성이 자신의 아버지가 인터넷을 사용할 때 영문으로 된 인터넷주소 때문에 힘들어하셨는데 우리의 한글인터넷주소 서비스 덕분에 인터넷을 수월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되어 고맙다는 내용으로 편지를 보내왔다.

밀려드는 신청과 감사의 편지를 읽으면서 나는 또 한 번 벅차오르는 감격을 느꼈다. 그리고는 앞으로 어떠한 길로 가야 하는가에 대한 각오와 다짐으로 더욱 큰 사명감에 사로잡혔다. 처음엔 단순히 될 만한 사업을 찾아 시작한 일이었지만, 더 이상 한글인터넷주소 사업은 나만의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은 우리 국민을 위한 일이고, 대한민국을 위한 일이며, 세계 인류를 위한 일이었다. 물론 나에게 너무 벅찬 일은 아닐까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주소창에 각국의 자국어로 인터넷주소가 가능하게 하는 일이 우리기술로 이루어진다면 이 얼마나 큰 보람이겠는가?

또한 나는 이것이 단순한 인터넷주소 서비스뿐만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우리의 얼을 기리는 뜻 깊은 일임을 새삼 깨달았다. 작은 주소창 하나를 통해서 남쪽과 북쪽, 전세계 교포가 한글을 사용하는 것은 우리 민족의 얼을 공유하고 전세계에 흩어져있는 우리의 문화를 지킬 수 있는 계기가 됨을 일본, 연변, 하와이 등지에서 한글주소서비스를 개통하면서 새롭게 깨닫게 되었다.

우리는 한글인터넷주소의 등록비용 책정에도 나름의 고민과 철학을 담았다. 일반 영문 도메인 등록비용과 비교할 때 우리의 등록비용이 다소 높게 책정되어있다는 얘기를 듣곤 하는데, 실제로 개인형 한글인터넷주소의 초기 등록비용은 년 1만원으로 일반 영문도메인보다 더 싸게 책정하였다. 이것은 기업형1)과는 달리 개인형 한글주소를 장려하여 인터넷 참여를 높이고자 한 것이다.

그리고 기업형 한글주소의 경우 이와 유사한 포털의 키워드 광고비는 매월 지급이 되지만 한글주소는 연간으로 책정이 되어 도메인보다는 비싼 가격이지만 키워드 광고비 보다는 현저히 싼 가격으로 책정하였다. 또 개인형의 경우는 초기 등록시 1만원을 기부하는 시스템을 추가했다. 그 만원은 다름아닌 한글 발전기금과 통일기금으로 기부하기 위한 목적형 기부금이었다. 개인형 한글주소 등록시 1만 원을 한글발전을 위해 사용하고 한글 이메일 사용 비용 중 일부를 문화발전 기금과 통일기금으로 사용한다면 한글문화를 더욱 발전시키고 통일을 앞당기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실질적으로 매출액의 일부를 기부하는 것이 아니라 한글인터넷주소라는 시스템을 활용하여 기부항목을 추가하여 가격을 책정한 것이었다.

넷피아 통일기부금 내역
2001년 통일IT포럼 행사협찬 2,000,000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후원 50,000,000
2002년 통일정보센터 후원 1,000,000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후원 20,770,000
2003년 세계평화포럼 협찬 12,200,000
8.15 평화콘서트 협찬 1,500,000
통일정보센터 국제학술대회 후원 5,000,000
2004년 북한 수액제 생산공장건설 기부금 11,450,000
2005년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후원 5,000,000
통일기금기부금지급(북한방문) 1,950,000
2007년 남북우리글 공동사전 제작후원 20,000,000

넷피아 한글발전기부금 내역
2001년 국어정보학회 학술대회 지원 2,500,000
2002년 한글학회, 한마음회 후원금 지급 6,000,000
한글날 행사 동영상제작비 지원 3,000,000
국어정보학회 국제학술회의 후원 3,000,000
한글인터넷주소추진총연합회 한글발전기금 지원 247,612,000
2003년 한글문화연대 후원 1,360,000
몽골 학술대회 후원 10,000,000
한글날 행사 후원 2,000,000
한국어정보학회 후원금 5,000,000
2004년 한글문화연대 지원 1,493,000
세종날기념 글짓기대회 관련 후원금 6,000,000
한국어정보학회 학술대회 후원금 5,000,000
한글날 행사관련 후원 4,000,000
한글인터넷주소추진총연합회 한글발전기금 지원 52,716,000
2005년 한글인터넷주소추진총연합회 한글발전기금 지원 193,124,000
한국어문화교육지원 10,000,000
2006년 한글인터넷주소추진총연합회 한글발전기금 지원 115,000,000
2007년 한글로, 한글학회 협회 지원 1,500,000

* 넷피아의 기부금 대부분은 한글인터넷주소 등록고객이 등록시 목적형 기부항목을 정하고 한글주소 등록자 스스로 일정부분 기부하게하여 만든 것이다. 위 기부금 중 90%가 등록고객이 기부한 금액이고 나머지 약 10%가 넷피아에서 기부한 금액이다.

이러한 기부문화는 덴마크 출장에서 배웠다. 덴마크의 유명한 칼스버그 맥주 회사는 덴마크 국민기업으로 맥주 판매로 올린 매출의 일정 부분을 과학재단이나 문화재단에 기부하고 있다. 칼스버그의 맥주를 마시는 것이 간접적으로 자국의 과학 산업과 문화 발전에 기여하는 것으로 여기며 덴마크인들은 기꺼이 맥주값을 지급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덴마크 코펜하겐의 상징이며 안데르센 동화의 주인공인 '작은 인어상'을 시에 기증한 기업 또한 칼스버그 맥주회사였다. 이는 나로 하여금 기업의 문화 발전에 기여하는 모델을 찾게 해 준 계기가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진정한 경제발전은 곧 문화와 과학의 발전을 함께 이루게 하는 더 많은 기부문화가 뿌리내릴 때 가능할 것이다. 우리 사회도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서 홍길동전과 춘향전 같은 작품을 세계적으로 보급할 수 있을 것이리라. 과거, 잘 살아보자며 새마을 운동을 통해 우리가 먹고 살 수 있는 시대를 열었지만, 이제는 문화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우리가 일어서야 할 때라는 것을 절실히 깨닫고 있다.

넷피아의 개인형 한글주소를 통한 만 원 기부는, 인터넷상에서 한글 독립을 이뤄낸 것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문화를 새롭게 세우고 한국의 위상을 새롭게 열어내며 우리 사회 전체의 문화 업그레이드를 위해 책정한 넷피아의 바람이라 할 수 있다.

만원 기부의 일환으로 넷피아는 남북통일을 위한 ‘북한 돕기 기금’도 몇 차례 지원하였다. 한글 창제 당시는 남북이 둘로 갈라지지 않은 상태였지만 현재 우리는 분단이 되어 있다. 남북의 가장 큰 공통분모이며 가장 큰 인프라는 우리의 한글[남북 공동 명칭은 정음이며 북측 명칭은 조선글] 이다. 그래서 그 공통분모인 한글로 번 돈 중 일부를 통일을 위한 기금으로 사용한 것이다.

인터넷 이용자가 3천만 명이 넘는 남측에서 ‘1인(人) 1 한글주소와 한글 이메일 (이름@통일) 갖기’ 캠페인을 통해 등록되는 1만원을 통일 기금으로 모은다고 가정하면 연간 3,000억 가량의 통일 기금이 마련되어 거국적 프로젝트가 가능할 것이다. 실제로 이를 위하여 조사를 한 적이 있는데 가장 큰 문제는 그 돈을 걷는데 드는 비용이 연간 수백억이 넘을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통일을 염원하는 국민이라면 연간 ‘1인 1만원 통일 기금’은 그리 큰 부담이 안 되겠지만 그것을 모으기 위한 비용이 만만치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그런 과금 시스템이 모두 마련된 한글인터넷주소와 한글이메일주소 시스템을 이용하면 매우 손쉽게 연간 수백억이 드는 과금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

※ 한글인터넷주소를 통한 한국문화 바로 알리기 활동 상황

※ 한국어문화백과사전 : 넷피아의 한글발전기금으로 만들어 한글문화세계화운동본부에서 출간한 한국문화 백과사전으로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문화를 영어로 안내하는 백과사전(저자 : 故 서정수 박사). 전세계에 자국어인터넷주소를 홍보하면서 영어로 출간한 한국어문화백과사전을 세계 각국의 지도자와 한인지도자에게 무상으로 보급하여 자국어인터넷주소를 통한 한국문화 바로 알리기를 함께하였다.

남북통일을 위한 넷피아의 이 프로젝트는 한글주소가 중간 가로채기로 인해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하고 기업과 개인의 한글주소를 가로채기하여 한글키워드란 이름으로 재판매를 하는 방해가 빈번하여 현재 중단되었다. 향후 기회가 주어진다면 보다 적극적으로 한글 메일과 개인형 한글인터넷주소를 통한 한글문화 세계화운동 및 통일기금 마련 캠페인을 추진하고 싶다.


고비에서 만난 동지

자존심을 지키며 목적지에 도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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